국가보안부 요원·해커 등 포함 10명(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미국과 유럽기업들의 항공기 관련 기술을 탈취한 혐의로 정보요원이 포함된 중국인 산업스파이 일당 10명이 미 사법당국에 무더기 기소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30일(현지시간) 중국 국가보안부 장쑤(江蘇)성 지부 소속 요원 2명이 해커 등을 동원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2010년 1월~2015년 5월 기간 중 미국과 프랑스의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전산망에 침입해 이들 업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이던 민간 항공기용 터보엔진 기술을 빼냈다. 중국 산업스파이들은 이 과정에서 프랑스 업체의 중국 현지 지사 직원들을 이용하는가 하면, 미국 매사추세츠와 애리조나·오레곤 소재의 엔진 부품 제조사의 내부 전산망 해킹을 시도하기도 했다. 미 법무부는 중국 산업스파이의 목표가 된 업체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AFP통신은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항공 부문과 프랑스 사프란 그룹이 항공기 엔진 개발 협력을 진행했었다"며 두 회사를 지목했다. 사프란 그룹은 중국 장쑤성 쑤저우(蔬州)에 지사를 두고 있다. 중국 산업스파이들의 해킹이 벌어졌을 당시 중국 국영 항공기 제작사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도 민간 항공기용 엔진을 개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존 디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이번 기소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연방정부는 미국의 독창성과 투자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사법당국이 기업 기밀 탈취 혐의로 중국 산업스파이를 기소한 것은 올 9월 이후 이번이 3번째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26일 중국 고위당국자의 지시에 따라 미국인 과학·기술계 인사 8명 등에 대한 정보를 중국 측에 넘기려 한 혐의로 20대 중국인 엔지니어를 기소한 데 이어, 이달 9일에도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요원이 벨기에서서 GE 항공부문 연구자로부터 기밀정보 탈취를 시도한 사실을 적발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납세정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