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夫婦)는 억겁(億劫)의 인연(因緣)으로 만난다억 겁은, 1억 겁×43억 2천만 년 = 무한대 시간
사람이 눈 깜박하는 순간(瞬間) 그 짧은 시간(時間)을 가르켜 찰나(刹那) 라고 한다. 손가락 한번 튕기는 시간을 가르켜 탄지(彈指) 라고 한다. 숨 한번 쉬는 시간을 순식간 (瞬息間) 이라고 하는데 극히 짧은 동안을 일컫는 말이다.
반면에 겁(劫) 이란 얼마나 긴 시간일까?
힌두교에서는 1겁(劫)이 43억 2천만 년이라고 한다고 한다.
지붕의 낙수 (落水/물방울)가 집 한 채 만한 바위를 뚫는 시간을 1겁(劫)이라고 말한다.
겁(劫) 이란 낱말에 글자 하나 더붙여 헤아릴 수 조차 없이 길고 긴 시간' 을 말하는데 영겁(永劫)'이라 한다. 참으로 엄청 긴 무한대의 시간이다.
상상(想像)조차 불가능한 시간이라 하겠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최소 수백 겁(劫) 이상 전생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다고 한다.
500겁(劫)의 인연(因緣)이 있어야 옷깃을 스칠 수 있다고 했으며, 2,000겁(劫)의 인연(因緣)이 있어야 사람과 사람이 하루 동안 동행(同行) 할 수 있는 기회(機會)가 생기고, 5,000겁(劫)의 인연(因緣)이 되어야 이웃으로 태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6,000겁(劫)이 넘는 인연이 되어야 하룻밤을 같이 잘 수 있게 된다고 했고, 억겁(億劫)의 세월을 넘어서야 평생(平生)을 함께 살 수 있는 부부의 인연으로 맺어진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겁(劫)'이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긴 시간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로 겁파(劫波)라고도 한다. 시간의 단위로 가장 길고 영원하며, 무한한 시간을 말한다.
산스크리트어 Kalpa, 팔리어 kappa를 음역한 것이다. 겁은 찰나(刹那)의 반대말이다. ‘겁’이라는 것은 우주론적 시간으로 세계가 성립하고 존속하여 파멸되고 사라지게 되는 하나하나의 시기를 말하며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긴 시간이다.
즉 몇 억만 년이나 되는 극대한 시간의 한계를 가리킨다.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느끼는 보통의 시간과는 차원이 다른 개념이다.
그 길이를 《잡아함경 雜阿含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방과 상하로 1유순(由旬: 약 15km)이나 되는 쇠로 된 철성(鐵城) 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우고 100년마다 겨자씨 한 알씩을 꺼낸다. 이렇게 겨자씨 전부를 다 꺼내어도 겁은 끝나지 않는다. [=겨자겁(芥子劫)]
사방이 1유순이나 되는 큰 반석(盤石)을 100년마다 한 번씩 흰 천으로 닦는다. 그렇게 해서 그 돌이 다 마멸되어도 겁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천상의 여인이 사방 사십 리의 돌산을 백 년에 한 번씩 비단 천으로 문질러서 그 돌산이 없어져도 그 겁은 다 하지 않는다고 한다. [=반석겁(盤石劫)]
겁은 일반적으로 세계·우주가 개벽한 때부터 다음에 개벽할 때까지의 시간을 의미하여 소(小), 중(中), 대(大)로 나눈다. 이 세계는성겁(成劫), 주겁(住劫), 괴겁(壞劫), 공겁(空劫)의 4개의 시간을 영구히 반복한다고 한다.
성겁(成劫)이라 함은 우주가 생성해 가는 시기이다. 주겁(住劫)은 생성한 우주가 지속하는 시기이고, 괴겁(壞劫)은 우주가 소멸해가는 시기. 공겁(空劫)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가 계속되는 시기이다.
이같이 성(成), 주(住), 괴(壞), 공(空)의 우주 생성에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까지 1주기가 요하는 시간을 '일대겁(一大劫)'이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발심해서 성불할 때까지 수행에 소요된 시간을 삼아승지겁(三阿僧祗劫), 백대겁(百大劫)이라고 한다. 아승기(asamkhya)는 무수(無數)라고 옮기며 헤아릴 수 없다는 의미이다.
참으로 놀랍다.
아니, 신비(神秘)스러운 경지(境地)에 갇힌 듯 지금의 내 주위(周圍)에서 현재 만나고 있거나 스쳐 가는 모든 사람들은 참으로 놀라운 전생의 인연(因緣)들로 현세에서 서로 만나게 되는 것에 겸허한 마음으로 숙연해지게 한다.
나와 인연(因緣)을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 그것이 스쳐가는 정도의 짧은 인연(因緣)일지라도 그들은 최소한(最小限) 1,000겁(劫) 이상을 뛰어넘는 전생의 인연(因緣)으로 만난 너무나 귀(貴)하고 소중(所重)한 분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아내, 남편, 형제자매 원근 친족들, 자라면서 지금까지 사귄 친구와 이웃, 사회생활에서 만난 모든 지인(知人)들은 전생에서 수천 겁의 소중한 인연(因緣)이 되어서 현생에 만나 다 함께 살아가는 고귀한 분들이다.
우리는 이 고귀한 인연을 선연(善緣)으로 이어가서 더 아름다운 세상, 더 행복한 인생여정(人生旅程)이 되도록 더욱더 아끼고 존중하고 베풀고 나누고 보듬고 더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하여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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