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서판(身言書判)은‘용모, 언변, 글씨, 판단력 등의 인재 등용 기준’을 의미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은연중에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의 신언서판은 자신이 냉철하게 분석해 올바르게 정립해 나가야 한다.
신언서판의 유래는 중국 당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 태종은 기득권 세력을 견제하고, 널리 인재를 등용하고자 과거제도를 실시했다. 과거제도는 천자의 권한을 강화시켜 주고 인재를 얻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있었다.
이에 당나라에서는 과거제도를 엄격하게 실시하여 천하의 많은 인재를 얻었다.그러나 당 태종은 과거에 급제한 인물들을 바로 등용하지는 않았다. 신언서판이라는 네 가지 선정 기준을 마련하고 인물됨을 평가한 후 관리로 등용했다.
신언서판에서 신(身)은 외모를 뜻한다. 신체에서 풍기는 진정한 의미의 풍모를 말한다. 언(言)은 언변을 뜻한다. 말을 함에 있어서 이치에 맞고 자신을 올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솜씨를 의미한다. 서(書)는 글씨다. 글씨는 곧 자신의 인격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판(判)은 판단력이다.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신언서판은 사람의 내면세계와 외면 세계를 평가하는 판단 기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신언서판은 훌륭한 인재를 선발하고, 관리를 임명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고려 광종 때부터 과거제도를 실시했다. 광종 역시 호족 출신의 공신 세력을 누르고 충성스러운 문신 관료를 얻기 위해 과거제도를 실시했고, 신언서판은 인물 평가의 기준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조선시대 또한 유교사회였기 때문에 인재를 등용하는데 신언서판이 더욱 중요시되었다. 이러한 영향은 요즘도 변함이 없다. 누구나 처음 대하는 사람은 먼저 얼굴이나 풍채를 보고 그 사람됨을 평가하게 된다. 그리고 말소리를 들으며 그 사람의 내면의 세계를 파악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잘생겼다. 영특하다고 하는 것도 신언(身言)을 판단 기준으로 삼고 말하는 것이다.
이처럼 신언서판이란 판단 기준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다. 이 신언서판은 요즘 기업체 채용시험 에서도 잘 적용되고 있다. 물론 컴퓨터가 발달한 현대는 인터넷을 통해 회사에 입사원서를 내고, 합격 여부를 통보받기도 한다. 진정한 의미의 신언서판이 간과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체들은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관상을 보는 사람을 앉혀놓고 면접을 보는 기업체도 있다. 이것이 바로 현대판 신언서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신언서판은 자신이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기본으로 자신만의 경쟁력 있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위한 노력이 필수라 하겠다.
仁: 惻隱之心. 仁에서 우러나는 측은히 여기는 마음.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것을 목격하면,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아이를 구하려 할 것이다. 義: 羞惡之心. 의롭지 못한 일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 禮: 辭讓之心. 禮에서 우러나는 남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 智: 是非之心. 智에서 우러나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마음.
身: 바르고 단정한 몸가짐. 깊은 사고력과 좋은 품성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표출된 우아한 자태.☞인물이 잘났나? 言: 논리정연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자기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능력.☞말을 잘할 줄 아는가? 書:생각을 글로 훌륭하게 표현하는 능력.☞글은 잘 쓰는가? 判:생각하는 능력.☞판단이 옳은가?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은연중에 몸과 말을 통해 나타난다. 따라서 자신의 신언서판은 자신이 냉철하게 분석하여 올바로 정립해서 무한 경쟁시대에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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