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장동윤이 갑작스러운 불행의 전환점에서 압도적 연기력을 빛냈다.

이번 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오아시스’(연출 한희, 극본 정형수) 9, 10회에서는 인생 최고의 행복을 눈 앞에 두고 전환점을 맞이하는 이두학(장동윤 분)의 비극이 그려졌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말고 평온하게 오래오래 살자는 오정신(설인아 분)에게 두학은 부드러운 미소로 그렇게 하자고 답했다. 결혼 준비가 차근차근 이뤄지는 와중, 사냥개보다는 늑대가 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두학은 주먹계의 최고 원로 구판식과 함께 전국 조직을 규합한 충의회를 조직해 오만옥(진이한 분)과 황충성(전노민 분)에게 최대한 자립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재개발 구역 정리와 함께 주변 땅을 함께 매입하는 두학의 영리한 선택에 강여진(강경헌 분)과 만옥은 위기감을 느끼며 충성에게 두학의 의도를 거짓으로 전달하는 등 긴장감을 조성했다. 이를 알게 된 두학은 최철웅(추영우 분)의 짓이라고 의심하면서 정신과의 결혼을 철웅에게 밝혀 철웅과의 관계 또한 어그러져 갔다.

정신과의 결혼 소식을 알리며 이제 조폭 일도 안 한다고 전해 아버지 이중호(김명수 분)와 어머니 점암댁(소희정 분)에게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한 두학은 아파트 열쇠까지 선물로 전달했다. 여기에 더해 모델하우스 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며 더없이 기쁜 날들을 보내던 두학의 뒤에서 철웅은 범죄 단체 조직으로 몰아넣으려는 계략을 짜 불안감을 조성했다.

아버지 사망 사고로 망연자실해하던 두학 앞에 철웅의 의뢰를 받은 동료 검사가 조폭 수괴로 검거하기 위해 나타나면서 불행은 연이어 닥쳤다. 만옥에게 도와달라고 했지만 이미 두학을 제거하기로 한 충성과 만옥은 일단 재판을 받으라고 일렀다. 결국 아빠의 장례식 후 도망친 두학은 만옥에게 비자금 장부로 협박하며 일을 바로잡아보려 했다. 그러나 은신처에 들이닥친 경찰을 피하려다 만옥의 총에 맞은 두학이 바다에 빠지면서 안타까움을 전했다.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험난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일과 사랑 모두 거머쥐었던 두학은 여진과 충성, 만옥 그리고 철웅이 빚어낸 탐욕으로 만든 계략에 다시 한 번 쓰러졌다.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풀지 못한 채 맞이한 아버지의 죽음에 이어 찾아 온 조폭 수괴라는 오명을 벗어나려 애썼지만 결국 바다 속 추락으로 끝을 맺은 두학의 끝나지 않는 불운은 처절함을 느끼게 했다.

이렇게 한 주만에 바뀌어버린 두학의 처지를 장동윤은 섬세한 완급조절로 그려내며 몰입을 높였다. 사랑 넘치는 눈빛과 표정으로 정신과의 미래를 꿈꾸다가도 충의회를 이끄는 리더로서의 카리스마를 굳건하게 그려낸 장동윤은 사랑과 일에 완벽한 어른 남자의 매력을 빛내며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반면에 계속되는 불운들로 인해 참아 온 두학의 고통스러운 심정을 장동윤은 폭발적인 연기로 표현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터져 나온 눈물에 회한과 미안함을 담아내며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낸 장동윤은 극 마지막 철웅과의 대치에서 점점 격해지는 감정의 흐름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더욱 깊어진 연기 내공을 드러냈다.

이에 도망자가 된 두학의 위기 극복 과정을 장동윤이 어떻게 통쾌하게 그려낼 지 더욱 궁금해지는 ‘오아시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5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KBS캡쳐